물류센터에서 가정 내 살림까지,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의 일상 투입
“혼자 판단하고 빨래도 개는 로봇”…실제 시연 장면 공개
피규어AI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피규어02’는 세탁 바구니에 담긴 수건을 한 장씩 꺼내 정확하게 모서리를 맞추고 차곡차곡 접어 쌓는 작업을 완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단순한 반복 행동이 아닌, 수건이 겹치거나 비정형으로 얽힌 상황에서도 이를 스스로 인지하고 복구하는 능력을 보였다.
특히 사람과 마주할 때는 시선을 유지하며 자연스러운 손동작까지 함께 구사해, 인간과의 상호작용까지 가능한 수준임을 입증했다. 이는 기존의 산업용 로봇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실생활 밀착형 AI 로봇’이자, 진정한 제너럴리스트 로봇의 등장을 의미한다.
핵심 기술은 ‘헬릭스’…로봇 AI의 게임 체인저
이번 시연에서 주목할 점은 피규어02가 전혀 다른 작업을 수행했음에도 AI의 구조나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규어AI의 범용 비전·언어·행동 모델인 ‘헬릭스(Helix)’는 기존에 물류창고에서 소포를 집고 재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던 동일한 모델이다.
아키텍처 수정 없이, 학습 데이터셋만 ‘빨래 개기’에 맞춰 교체했을 뿐이다. 이는 하나의 범용 AI 모델이 전혀 다른 업무 환경과 맥락에서도 높은 정확도와 안정성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헬릭스는 로봇 AI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향후 모든 작업 전환이 가능한 통합형 AI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로봇, 물류 넘어 가정으로…생활밀착형 로봇 시장 본격화
2025년 6월 피규어AI는 자사 로봇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소포를 집고 송장을 인식한 뒤 정확한 위치로 옮기는 모습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영상을 통해 물류 자동화 기술을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세탁물 개기 시연은 더 나아가 가정 내 ‘살림’이라는 실생활 중심의 작업까지 로봇이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용과 서비스용을 넘어 가정용 AI 로봇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고령자 보조, 가사 분담, 1인 가구 지원 등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예고된다.
피규어AI는 "실세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학습할수록 작업 속도와 정밀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기술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피규어02는 어떤 로봇인가?
피규어02는 단일 목적이 아닌 다중 작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헬릭스’ AI 모델을 중심으로 한 이 로봇은 물류센터의 분류 작업부터 가정 내 세탁물 정리까지, 물리적 작업에 필요한 시각 인지, 손재주, 환경 적응력을 모두 갖췄다.
특히 아키텍처 변경 없이 새로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요리, 청소, 물건 정리, 고령자 보조 등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피규어02는 단순한 자동화 기계를 넘어, 실질적인 생활 동반자형 AI 로봇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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