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코인베이스의 만남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암호화폐 투자 접근성을 대폭 넓히는 행보에 나섰다. 2025년 10월 3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며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가 삼성페이를 통해 곧바로 암호화폐를 사고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기존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자산 투자·관리 영역까지 확장한 사례로,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삼성월렛’의 진화, 단순 결제에서 투자 허브로
이번 협력으로 미국 내 코인베이스 고객들은 삼성월렛에서 ▲암호화폐 보유 현황 확인 ▲앱 내 직접 투자 ▲모바일 거래 및 할부 결제 ▲개인 간 송금(P2P)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신분증·멤버십·디지털 키 관리 기능까지 더해지며, 삼성월렛은 결제 앱을 넘어선 ‘개인 자산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드류 블랙하드는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에 접근하는 가장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며 파트너십의 의미를 강조했다.
코인베이스의 전략과 혜택
삼성월렛 사용자들은 코인베이스의 유료 구독 서비스 ‘코인베이스 원’을 3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거래 수수료 면제 ▲우대 이율 ▲24시간 고객지원 ▲고급 보안 기능을 포함해 프리미엄 투자자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신규 거래자는 ▲25달러 상당의 무료 크레딧도 받을 수 있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코인베이스의 샨 아가르왈은 “미국 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7,500만 명을 시작으로 글로벌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과의 협력이 암호화폐 투자 대중화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왜 지금 ‘암호화폐+삼성페이’인가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S10’에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처음 탑재하며 암호화폐 보안 지갑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삼성월렛은 교통카드·신분증·차량 디지털 키까지 흡수하며 ‘올인원 지갑’으로 확장해왔다. 하지만 암호화폐 실거래와 직접적인 연결은 제한적이었다.
한편, 미국은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같은 제도적 변화로 암호화폐 시장 접근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이번 삼성-코인베이스 협력은 바로 이 흐름과 맞물려, 글로벌 테크기업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금융 인프라를 품는 첫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은 언제?
현재 파트너십은 미국 한정으로 시행되며, 한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 확대 여부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결제와 투자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시도가 늘고 있어, 한국 사용자들에게도 머지않아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