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VLA 모델 기반 자율주행·로봇·플라잉카 신제품 공개

중국 전기차업체 샤오펑(Xpeng)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을 탑재한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로봇, 플라잉카 신제품을 내년에 선보이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테슬라를 넘어설 계획을 밝혔다.

샤오펑 공동창업자인 허샤오펑 CEO. 사진=광저우 AFP, 연합뉴스
샤오펑 공동창업자인 허샤오펑 CEO. 사진=광저우 AFP, 연합뉴스

자체 AI칩 ‘튜링’ 탑재한 로보택시 3종 공개 예정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BC,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오펑 공동 창업자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광둥성 광저우 본사에서 열린 ‘AI 데이’ 기자회견에서 내년 로보택시 3종과 휴머노이드로봇, 플라잉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신제품에는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AI 칩 ‘튜링’이 탑재되며, 이 칩을 기반으로 한 2세대 피지컬 AI 모델 ‘VLA(Vision-Language-Action, 시각-언어-행동)’가 적용된다.

샤오펑은 로보택시 한 대에 튜링 칩 4장을 탑재해 초당 3,000번의 연산이 가능한 3,000TOPS급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반 학습으로 효율 향상”… AI 자율주행 정교화

샤오펑은 자사의 2세대 VLA 모델이 언어 중심이 아닌 시각 기반 학습을 통해 판단하기 때문에 정보 손실을 줄이고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허 CEO는 샤오펑의 무인택시가 좁은 도로 등 자율주행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행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알리바바의 내비게이션·차량 호출 앱 ‘에이맵(Amap)’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신 VLA 모델이 적용된 샤오펑 차량과 테슬라의 FSD(Full Self Driving) 시스템을 비교한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해당 실험에서 테슬라는 54분 주행 중 운전자가 7회 개입했지만, 샤오펑은 49분 주행 중 단 한 차례만 개입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로보택시는 5인승·6인승·7인승 등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되며, 가격은 약 20만 위안(한화 약 4천만 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휴머노이드로봇 ‘아이언 2세대’… AI칩 3장 탑재

샤오펑은 이번 행사에서 휴머노이드로봇 ‘아이언(Iron)’ 2세대 모델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2020년부터 시작된 로봇 개발 프로젝트의 최신 버전으로, 지난해 테슬라 ‘옵티머스’에 맞서 공개된 1세대 모델의 후속작이다.

2세대 아이언에는 AI칩 튜링 3장이 탑재되며, 샤오펑은 내년부터 연간 1,000대 규모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허 CEO는 “현재 중국은 인건비가 낮기 때문에 공장용 로봇으로 활용하기에는 경제성이 낮지만, 관광 안내나 판매 보조 등 서비스형 로봇으로 우선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10년간 얼마나 많은 로봇을 팔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자동차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플라잉카 1만대 양산 계획… 비행거리 500㎞ 이상 목표

샤오펑은 내년에 플라잉카 1만대를 생산해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계획도 밝혔다.

기존 모델 ‘A868’의 후속작은 비행거리 500㎞ 이상, 최고 시속 360㎞, 비행시간 2시간 이상 등의 성능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로써 샤오펑은 AI 기술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휴머노이드로봇, 플라잉카까지 통합하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전력하고 있다.

최송아 객원기자 neria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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