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산업 생산라인에 ‘10분 만에 새 기능을 익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세계 최초로 투입했다. 로봇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자율적으로 진화하는 ‘강화 학습’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지봇(AgiBot),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강화학습’ 상용화
4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상하이에 위치한 애지봇(AgiBot) 은 ‘임바디드 인텔리전스 로봇 실제기기 강화 학습(Embedded Intelligence 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을 산업용 로봇에 도입했다.
이 기술은 로봇이 중앙 서버나 별도의 훈련 기지 없이 현장 실물 환경에서 단 10분 만에 새로운 작업을 학습하도록 만든다. 기존에는 새로운 기능을 익히기 위해 수주에서 수개월의 훈련 기간이 필요했지만, 이번 기술로 훈련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로봇이 스스로 진화하는 단계로"
애지봇 관계자는 “밀리미터 수준의 정밀도와 고도의 협업이 필요한 산업 공정에서도 로봇이 반복 수행을 넘어 자율 진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프로그래밍된 자동화’를 넘어, 로봇이 현장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스스로 작업 방식을 개선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초거대 언어모델로 산업 시스템과 ‘대화’
또한 애지봇은 로봇의 학습 엔진에 엔드투엔드 초거대 언어모델(LLM) 을 접목했다. 과거에는 사람이 명령 코드를 직접 입력해야 했지만, 이제는 언어모델이 로봇과 산업 시스템 간 실시간 번역기 역할을 하며, 로봇이 음성이나 문장 명령으로도 복잡한 공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성 향상이 동시에 이뤄진다.
중국, 4000억 달러 로봇 시장 노린다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9년 4000억 달러(약 576조 원) 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제조 혁신의 핵심 축’으로 지정하며, 자국 내 AI·로봇 기술 기업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테크인싸 칼럼니스트 tlswnq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