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가 대화상대인 양 소통하는 시대… 인간다움 잃지 말아야”
교황 레오 14세가 레오가 10일(현지시간)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류에 이로움을 주는 동시에, 오용될 경우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 인류에 혜택 주지만 오용 시 큰 피해 가능”
스페인 통신사 EFE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10일(현지시간) 교황청 생명학술원이 주최한 ‘AI와 의학 포럼’에 보낸 메시지에서 “기술 발전이 의학과 보건 분야에서 인류에게 중대한 혜택을 가져왔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기술의 파괴적 잠재력은 분명하다”며 “의학 연구조차 비인간적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고, 오늘날 우리가 가진 도구들은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개인과 국가에 더 큰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계와의 소통 늘지만… 인간성 잃을 위험 커져”
레오 14세는 현대 사회가 점점 더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며 인간적인 교류가 줄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기계가 마치 대화 상대인 양 소통하고 있으며, 거의 기계의 연장이 돼가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무엇이 진정 인간적인 것인지 잊을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AI 윤리 확립·국제 협력 필요”… 보건의료 분야 협업 촉구
교황은 AI가 의학과 기술 분야에서 윤리적 활용에 대한 탐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분야에는 막대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통제권을 둘러싼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경을 넘어 보건의료 및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모든 주체 간의 폭넓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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