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면을 두 번 접는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칭)’를 오는 12월 5일 국내에 먼저 출시하며 차세대 스마트폰 폼팩터의 기준을 다시 쓰려 하고 있다.

APEC에서 전시 된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이미지=KMJ
APEC에서 전시 된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이미지=KMJ

두 번 접는 구조, 10인치 대화면… 삼성의 새 폼팩터 실험이 현실화된다

삼성전자가 준비해 온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이 드디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서며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을 선점할 전략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제품은 펼쳤을 때 대략 10인치급 화면이 되는 태블릿형 구성을 갖추고, 두 번 접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휴대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달 APEC 2025 K-테크 쇼케이스에서 실물이 전시된 이후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실제 출시 일정이 급물살을 탔다.

400만 원대에 근접한 초고가 전략… 폴드7 대비 원가·기술 난도 크게 상승

출고가는 300만 원 후반~400만 원 초반대가 유력하다. 두 번 접히는 구조가 적용되면서 힌지·패널·내구성 강화 코스트가 크게 늘어난 점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기반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 1천만 화소 망원, 1천2백만 화소 초광각 등 갤럭시 Z 폴드7과 유사한 플래그십 구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모습을 촬영 중인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
삼성 갤럭시 Z 트라이폴드의 모습을 촬영 중인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

12월 5일 국내 우선 출시… 중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 순차 확대

삼성전자는 이번 트라이폴드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유럽 출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공급 안정성과 생산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초기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초도 한정판’ 성격의 제품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폴더블 생태계의 다음 단계… 삼성, ‘Z 폴드·Z 플립’ 이후 새 카테고리 연다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2019년 첫 폴더블을 출시한 이후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폼팩터 카테고리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나드는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폴더블 시장이 단순히 ‘접힌다’는 개념에서 구조적 다양성을 갖춘 제품군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의 성장 한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뚫고 나가려는 결정적 시그널”이라고 평가한다.

기술 완성도·내구성·무게 등 변수는 여전… 실제 실사용 평가 중요

두 번 접는 구조는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아 내구성, 힌지 수명, 굴곡 최소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존재한다. 특히 화면 폴딩 자국, 무게 증가, 배터리 효율 등은 상용화 이후 소비자 반응을 가를 주요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트라이폴드는 폴더블 기술의 실질적 진화를 증명하는 상징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폼팩터 경쟁’의 문을 연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을 바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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