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AP 가격 급등 속 원가 압박 심화… “자체 칩 강화 시급”

삼성전자가 올해 들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 비용이 11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사업부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삼성의 자체 AP ‘엑시노스’ 확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자체 AP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자체 AP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AP 매입액 11조원 육박… 비중도 역대 최대

지난 14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 9천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7조 7천 899억원보다 3조 1천 376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5% 급증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 전체 원재료 중 모바일 AP 비중은 16.6%에서 19.1%로 확대되며 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더블 신제품 영향… AP·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압박

올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7’에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된 점이 매입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 반면 ‘갤럭시Z플립7’에는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500’이 적용됐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최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모바일 AP 설루션 가격은 지난해 평균 대비 약 9% 올랐다.

AI 투자 확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 지속

AI 인프라 투자가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집중되고, 그 여파로 스마트폰·PC용 범용 메모리 가격도 치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일반 D램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8~13%에서 18∼23%로 상향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부(DS)에는 호재지만,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부문에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해법은 엑시노스 확대”… S26에 2600 탑재해 원가 절감 나선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S26’ 시리즈에 자체 칩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원가 절감에 나선다.

엑시노스 2600은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생산하며, 퀄컴 신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다.

업계는 AI 투자 확대로 AP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체 칩 개발과 탑재율 확대가 삼성전자의 수익성 방어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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