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웹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음악 프로젝트 그룹 ‘스파클즈(SPAKLZ)’를 선보이며 엔터테인먼트와 테크 기반 IP 비즈니스의 결합에 나선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2일 “오는 25일 웹툰 기반 프로젝트 그룹 스파클즈의 데뷔 싱글 ‘코멧(COMET·혜성)’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선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레진 웹툰 남자 주인공들을 한 팀으로 묶은 버추얼 보이그룹 콘셉트다.
14편 인기 웹툰이 한 팀으로
스파클즈의 가장 큰 특징은 전원이 ‘웹툰 출신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레진에서 연재 중인 ▲징크스 ▲해빙곡선 ▲향의 경계 ▲언슬립 ▲야화첩 ▲백라이트 ▲리미티드 런 등 14개 작품 속 캐릭터들이 한 그룹으로 모였다.
기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서로 다른 연습생을 뽑아 프로젝트 그룹을 꾸리는 방식이라면, 스파클즈는 서로 다른 세계관의 캐릭터들을 한 무대로 호출해온 셈이다. 각 캐릭터는 원작에서의 성격과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아이돌 멤버’라는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는다.
티저·하이라이트까지…실제 아이돌 데뷔처럼
프로젝트 진행 방식도 실제 K-팝 데뷔 전략을 그대로 따른다. 멤버 공개, 티저 이미지, 음원 하이라이트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덤을 모으는 방식이다. 25일에는 데뷔 싱글 ‘코멧’의 뮤직비디오가 먼저 공개되고, 이후 음원이 정식 발매된다.
음원 CD는 시즌 그리팅 패키지 형태로 판매된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일본·태국·유럽·미국·스페인 등에서 동시 발매를 진행해, 처음부터 글로벌 팬덤을 겨냥했다. 디지털 음원과 실물 굿즈, 달력·포토카드 등 시즌 그리팅 구성을 결합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한 점도 눈에 띈다.
“세계관 확장”에서 “IP 집결 프로젝트”로
웹툰과 음악의 결합은 새롭지 않다. 방탄소년단(BTS), 엔하이픈, 르세라핌 등 실제 아이돌 그룹의 세계관을 확장하기 위해 제작된 웹툰 ▲‘세븐 페이츠: 착호’ ▲‘다크 문: 달의 제단’ ▲‘크림슨하트’ 등이 대표 사례다. 실제 아티스트를 중심에 두고, 스토리텔링을 위해 웹툰을 활용하는 구조였다.
스파클즈는 이와 방향이 다르다. 먼저 존재하던 웹툰 IP를 한데 모아 ‘음악 프로젝트’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즉, 실존하는 아이돌을 웹툰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웹툰 캐릭터를 ‘아이돌’이라는 포맷으로 옮겨오는 역방향 실험인 셈이다.
가상 아이돌 향한 팬덤, 시장은 이미 검증
실제 사람이 아닌 IP를 향해 형성되는 팬덤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다. 웹소설·웹툰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속 가상 보이그룹 ‘테스타’는 작품 속 설정에 불과하지만, 팬들이 멤버 생일에 맞춰 이벤트 카페를 열고 지하철 광고를 집행하는 등 현실 아이돌 못지않은 화제성을 입증했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 이세계 아이돌 등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고 온라인·오프라인 콘서트를 성공시키며 ‘실물이 없어도 팬덤 경제는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스파클즈는 여기에 ‘웹툰 플랫폼 기반 보이그룹’이라는 새로운 축을 더하는 시도다.
레진 “웹툰 IP, 음악·굿즈까지 확장”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파클즈는 레진 웹툰 IP를 모은 시즌 그리팅 프로젝트와 음악을 결합한 첫 사례”라며 “웹툰 캐릭터가 현실의 음악 시장에 데뷔하는 경험을 통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확장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K-팝과 버추얼 아이돌, 웹툰·웹소설 IP 비즈니스가 한데 엮이면서, 향후 스파클즈의 성과에 따라 ‘웹툰 아이돌’이라는 새로운 엔터테크 모델이 얼마나 확장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웃사이더 sjb1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