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AI 기업을 찾아서, 6편 뤼튼
기술력·성장성·브랜딩 삼박자 갖춘 뤼튼, 대한민국 대표 AI 기업 가능성 충분
"글쓰기에서 검색까지, AI를 일상으로 끌어낸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2021년 이세영 대표가 설립한 생성형 AI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글쓰기 연습 도구 ‘뤼튼 트레이닝’에서 시작해, 현재는 챗봇, 검색, 생성형 콘텐츠 도구를 아우르는 AI 포털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했다.
챗GPT가 등장하기 전부터 국내외 생성형 AI 기술 흐름을 감지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 만큼, 한국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 제공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기술보다 서비스, 엔진보다 완성차”
뤼튼은 초기부터 LLM(대형 언어모델)을 자체 개발하기보다, 외부 LLM을 조합한 완성형 서비스 구축에 집중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엔진 없이 조립부터 시작했던 전략처럼,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을 우선한 선택이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생태계와 비용 구조가 개선됨에 따라 자체 LLM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동시에 기업용 AI 솔루션 진출을 준비하며, 플랫폼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특화 자연어 처리 역량, 직관적인 UI/UX, 다양한 생성형 AI를 선택할 수 있는 통합형 포털 구조는 뤼튼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무료로 키우고, 일부 유료로 터트리다”
뤼튼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024년 10월 5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2025년 상반기 기준 600만 명을 넘어섰다. 웹과 앱을 합친 내부 집계로는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힌다.
수익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AI 캐릭터 대화 서비스 ‘캐릭터챗(현 크랙)’을 통해 첫 유료 모델에 성공했고, 월 평균 약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연간 매출은 약 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배 성장했지만, 같은 해 영업적자는 295억 원에 달했다. 이는 성장 초기 스타트업 특유의 투자집중 구조를 보여주는 수치다.
“지드래곤과의 만남, AI의 대중 브랜드화 선언”
뤼튼은 2025년 6월, K팝 아이콘 지드래곤(G-Dragon)을 전속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거, 뤼튼 AI 광고야”라는 한마디가 등장하는 15초 광고는 유튜브 업로드 13일 만에 75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단순한 유명인 모델 기용을 넘어, AI 기술이 어떻게 대중과 감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문화적 이정표였다. 지하철 옥외광고, 세로형 원테이크 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젊은 층에 강하게 어필했다.
“스타트업 최초 1000억 돌파, 몸값 3400억”
2025년 3월, 뤼튼은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830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 1,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생성형 AI 스타트업 중 최초 기록이다. 창업 4년 만에 기업가치는 3,400억 원에 도달했고, 8개월 사이 3배 이상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뤼튼을 ‘한국형 네이버·카카오급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B2B AI 확장, 광고 기반 수익화, 오픈소스 기반 생태계 ‘Agentica’ 구축 등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주목한다.
“플랫폼을 넘어 인프라까지… 뤼튼의 다층적 AI 기술 스택”
뤼튼은 단순한 AI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복합형 AI 인프라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가장 핵심은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상황별로 최적 조합해 제공하는 ‘Compound-AI’ 아키텍처다. 질문 유형이나 언어, 응답 속도에 따라 GPT-4o, Claude, Gemini 등 모델을 유기적으로 전환해 결과를 생성한다.
한국어 최적화도 뚜렷한 강점이다. 형태소 단위 토크나이저와 병기 코퍼스를 활용해 존댓말·어미 처리에서 글로벌 AI보다 자연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RAG(검색증강생성) 기반의 ‘Answer Engine’은 최신 정보에 기반한 정확한 응답을 구현하며 신뢰도 높은 검색형 AI로 기능을 확장한다.
감정과 기억을 바탕으로 장기 대화가 가능한 ‘AI 서포터’, 그리고 개발자를 위한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Agentica’까지 구축하며 플랫폼+도구+개발 생태계라는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실현, 통신망 없이도 동작 가능한 AI 시스템을 선보이며 개인정보 보안과 속도까지 강화하고 있다.
‘1인 1 AI’라는 생활형 AI 비전
뤼튼은 2025년을 ‘1인 1 AI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핵심은 감정·기억 기반의 AI 개인화 모델 ‘AI 서포터’의 론칭이다. 이 AI는 외형·말투·장기기억·검색 기능이 통합돼 사용자의 생활 속 감정과 상황을 학습하며, 실제 동반자처럼 먼저 말을 걸어오는 생활형 AI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지방 소상공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무료 AI 교육 사업도 추진하며 디지털 격차 해소라는 사회적 비전도 실현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생성형 AI 플랫폼, 현실이 될 가능성 충분하다”
지드래곤과의 협업은 AI 기술이 얼마나 대중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뤼튼은 기술력, 사용자 기반, 브랜딩, 사회적 책임까지 아우르는 전방위 AI 전략을 갖춘 기업이다.
물론 수익성 확보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장 궤적과 기술적 내공은 뤼튼이 ‘AI가 일상이 되는 시대’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기술이 아니라 관계를 만든다. 뤼튼은 AI가 진짜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길을 열고 있다.”
테크풍운아 칼럼니스트 scienceaz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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