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걸그룹 HUNTR/X(헌트릭스)가 ‘현실 차트’를 접수했다
여성 보컬 K-POP 연관 곡 최초 핫100 1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OST ‘골든(Golden)’이 8월 11일(현지시간)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집계(8월 1~7일 기준)에 따르면 ‘골든’은 스트리밍 3170만 회, 라디오 청취자 840만 명, 판매 7000건으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K-POP과 연관된 곡 중 여성 보컬이 부른 첫 핫100 1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영국도 석권…양대 싱글 차트 1위
‘골든’은 앞서 8월 1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오피셜 차트는 이번 정상에 대해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의 K-POP 1위라며 의미를 평가했다.
데이터로 본 ‘골든’, 일부 팬덤이 아닌 ‘대중 히트’
이번 주 ‘골든’의 성적은 스트리밍·라디오·판매가 동시에 성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라디오는 전주 대비 70% 이상 급증하며 북미 대중 라디오 포맷에서의 확산도 확인됐다. 이는 팬덤 중심 소비를 넘어 광범위한 대중 접점을 만들었다는 신호다.
유튜브, 틱톡을 비롯한 SNS에서는 인플루언서와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의 '골든' 챌린지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24년 만의 여성 다인조(3인 이상) 1위 복귀
해외 테크·컬처 매체들은 ‘골든’의 1위를 두고 “2001년 데스티니즈 차일드 ‘Bootylicious’ 이후 24년 만에 여성 다인조 그룹이 핫 100 정상을 밟았다”고 언급했다.
가상 그룹이지만 보컬은 실제 아티스트(EJAE, Audrey Nuna, REI AMI)가 맡아 퍼포머, 캐릭터 이중 구조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가상 아이돌의 현실 침투, HUNTR/X와 사자 보이즈
영화 속 라이벌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Saja Boys)’의 ‘Your Idol’도 이번 주 핫 100 8위에 올랐다. 한 편의 애니 사운드트랙에서 두 팀이 동시 상위권을 형성하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되었다.
OTT × 차트, 플랫폼 시너지가 만든 초대형 IP
영화는 6월 공개 이후 글로벌 스트리밍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OST 소비를 폭발시켰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최상위권 기록을 경신 중이며, 흥행에 힘입어 8월 23~24일 북미 한정 ‘싱얼롱’ 극장 상영도 예고됐다. 콘텐츠–음원 간 양방향 파급이 가속화되는 대목이다.
K-컬처 IP, ‘메이드 인 USA’로 확장
‘골든’의 1위는 한국의 음악 문화와 K-POP 스타일이 미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넷플릭스·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에 적용돼, 스트리밍 화제 → 차트 1위 → 라디오 확산 → 싱얼롱 같은 오프라인 이벤트로 이어지는 성공 공식을 실제로 증명한 결과다.
같은 OST에서 헌트릭스 ‘골든’이 핫100 1위, 사자 보이즈 ‘Your Idol’이 톱10에 함께 오른 일은 캐릭터와 이야기, 음악을 결합한 가상 아이돌 방식이 더 이상 실험이 아니라 대중에게 통하는 모델임을 보여준다.
결국 이번 성과는 한국의 K-POP이 미국 제작·글로벌 배급을 통해 커진다는 ‘국경을 넘는 세계적 IP’ 모델을 입증했다. 쉽게 말해, 노래만이 아니라 만드는 법과 파는 법까지 K-컬처가 세계로 수출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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