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창작이 바꾼 K-팝·애니메이션 팬덤 생태계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인기와 함께, 극 중 가상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를 실제 사람처럼 재현한 AI 실사화 영상들이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 중이다. 과거 2차 창작이라면 팬아트나 커버 영상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고해상도 AI 기술로 마치 ‘현실 속 아이돌’처럼 구현된 숏폼 콘텐츠가 새로운 팬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팬이 만드는 실사화… AI 창작 생태계의 급부상
FantasizedAI, 프린세스 스피릿 ai 등 유튜브 채널에서는 케데헌 세계관 속 무대 장면과 캐릭터 외모를 AI로 실사화한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특정 멤버의 퍼포먼스를 고화질로 구현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콘서트 장면을 만들어 ‘만약 이들이 현실에 존재한다면’이라는 상상을 실현한 것이다.
단순한 영상 합성을 넘어서, 캐릭터의 성격과 컨셉을 고려한 안무·표정·조명 연출까지 정교하게 구현되며 AI 툴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존 인물보다 더 완벽하다”, “애니 속 캐릭터가 눈앞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고 반응하며 몰입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주체가 팬으로 이동… ‘프로슈머 시대’ 본격화
이러한 흐름은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소비자)’ 시대의 본격 도래를 상징한다. 고성능 AI 툴이 상용화되며 팬 개개인이 창작자로서 활약하게 되었고, 틈새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는 곧 플랫폼 의존이 아닌, 팬덤 커뮤니티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 형성으로 이어진다. ‘케데헌’의 경우도 공식 제작사 외에 수많은 유튜버와 SNS 유저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는 원작의 인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순환 구조를 만든다.
수익 배분, 악용 방지,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
한편, AI 기반 콘텐츠가 급증함에 따라 수익 분배 구조, 저작권 보호, 가짜 정보 및 외모 오용에 대한 규제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기술의 민주화가 창의성에 날개를 달아주는 동시에, 상업적 악용과 윤리적 공백을 낳을 가능성도 공존한다.
실제 팬 제작 콘텐츠가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광고 수익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원작자나 등장 캐릭터에 대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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