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판타소너' 채널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한 영상이 SNS를 뜨겁게 달궜다. 영상 속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로 분장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실사 영화 촬영 현장처럼 보이는 35초 분량의 이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수 14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이 영상은 실제 촬영물이 아닌 AI로 만든 합성 영상이었다는 점이다. 콘텐츠를 제작한 유튜브 채널 ‘판타소너’는 “모든 콘텐츠를 AI로 만든다”고 밝히며, 해당 영상 역시 실사처럼 보이도록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됐다.

“진짜 촬영장 같다” 댓글 쇄도…AI 영상 퀄리티에 충격

해당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은 “이 정도면 영화사도 속겠다”, “CG보다 더 실감 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영상이 AI로 제작된 사실이 알려진 후에는 “AI 발전 속도가 무서울 정도”, “영상 시장이 곧 뒤집히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AI 특유의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나 피부 표현이 거의 사라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눈빛, 동작, 조명 반사까지 실제 배우처럼 묘사되면서 AI 제작 영상임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음을 방증한다.

실제 촬영처럼 보이는 생성형AI의 영상 속 헌트릭스의 모습.  출처=유튜브 '판타소너' 채널
실제 촬영처럼 보이는 생성형AI의 영상 속 헌트릭스의 모습.  출처=유튜브 '판타소너' 채널

영상 생성 AI, 대중의 손에 들어오다

현재 영상 생성 AI는 다양한 형태로 일반 사용자에게도 보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픈AI의 ‘Sora(소라)’▲구글의 ‘Veo3(비오3)’ ▲메타의 ‘Emu Video’와 같은 도구들이 있다. 이들 도구는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수 초~수 분짜리 실사형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소라와 비오3는 단일 문장으로 배경, 인물, 움직임, 스타일 등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어, 기획-촬영-편집이라는 전통적 제작 프로세스를 한 번에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영상 제작 생태계, AI로 재편되는 중

업계 관계자는 “이미 광고·홍보·숏폼 영상에서는 AI 툴을 활용한 제작이 보편화되고 있다”며 “AI 영상은 기획자와 제작자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몇 달 사이 기업용 프로모션 영상부터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까지 AI 기반으로 제작된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작 시간과 비용의 압도적인 절감이 핵심이다. 기존 실사 콘텐츠는 수백~수천만 원의 예산과 수 주 이상의 제작 기간이 필요했지만, AI 영상은 몇 분 안에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다. 이는 소규모 창작자부터 대형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 변화의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생성형 AI의 빛과 그림자

물론 우려도 존재한다. AI가 실제와 구별되지 않는 영상을 손쉽게 만든다는 것은 가짜 뉴스나 조작 영상(딥페이크)의 위험성과 맞닿아 있다. 특히 유명 인물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딥러닝으로 모사한 영상이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와 윤리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실사 제작 현장 인력 감소, 저작권 분쟁, 창작자의 정체성 훼손 문제 역시 AI 영상 시대가 안고 갈 숙제로 꼽힌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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