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온라인 XR 전시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 선보여

▲ 국립생태원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2022) 전시 포스터 (이미지=엑스로메다)
▲ 국립생태원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2022) 전시 포스터 (이미지=엑스로메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함께 주목받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파란색 호랑이 캐릭터 ‘더피(Duffy)’다. 까치와 함께 다니며 등장할 때마다 매력을 발산하는 더피는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샵에서 판매 중인 ‘까치 호랑이 배지' 역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현재 7차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이처럼 호랑이가 K-컬처를 통해 글로벌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의미 있는 전시 사례가 있다. 국립생태원은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  전시를 개최하며 전시와 함께 XR 기술을 접목한 관람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다.

▲ 엑스로메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립생태원의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 (이미지 = 엑스로메다) *클릭 시 XR 전시로 이동*
▲ 엑스로메다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립생태원의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 (이미지 = 엑스로메다) *클릭 시 XR 전시로 이동*

이 전시는 현재 엑스로메다(XROMEDA)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XR 전시 콘텐츠로도 감상할 수 있다. 별도의 앱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과 모바일에서 자유롭게 접속이 가능하며 실제 전시장을 방문한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XR 공간 안에는 미디어월을 통해 실제 호랑이를 만나는 듯한 체험, 왕을 지키는 석호 사진, 호랑이를 탄 목인, 호랑이를 다룬 민화 등 다양한 유물과 미디어가 구성돼 있어 호랑이가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실물 유물 외에도 한국의 호랑이, 표범, 스라소니 등 멸종위기종에 대한 생태 정보를 제공하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생태계 회복 노력도 함께 조명한다.

이와 같은 콘텐츠는 XR 제작 플랫폼 엑스루(XROO)를 통해 구현됐다. 엑스루는 XR 콘텐츠의 기획, 제작, 배포, 운영까지 통합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기업이나 기관이 보다 효율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확산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AI와 XR 기술을 활용해 국가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예술계와 XR 업계는 이를 새로운 전환점으로 보고 있으며 XR 기술이 전시 아카이빙과 문화재 보존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XR기술은 단순한 3D 재현을 넘어, 공간 속에서 감각적으로 체험하고 감정을 환기시키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문화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접근성의 민주화를 실현하는 기술로도 평가받으며 미래형 문화 향유 방식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한반도의 범과 생태계' 전시는 이와 같은 기술적 가능성을 실제 콘텐츠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XR을 통해 전시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언제 어디서나 관람 가능한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엑스루는 앞으로도 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시 콘텐츠와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누구나 문화와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서연 인턴기사  dksrtg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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