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29초 영화제 AI 부문 수상자 강동우 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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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회를 맞는 박카스 29초 영화제는 취업 준비생과 아마추어 영상 제작자들이 도전하는 대표적인 영상 공모전이다. 특히 올해는 기술 발전을 반영해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에 수상하는 'AI상'을 신설했다.

AI상의 첫 수상자는 '에너지 충전 완료!'를 제작한 강동우 씨. AI 툴로 영상을 제작한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에게 어떻게 수상이 가능했는지,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동안 AI 영상 활용 능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지 등을 물어봤다.

이하 '에너지 충전 완료!' 캡처
이하 '에너지 충전 완료!' 캡처

Q. 먼저 29초 영화제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공모전 정보를 모아둔 사이트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AI 툴을 다룬 지 석 달밖에 안 되었는데, "이걸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던 참이라 자연스럽게 지원하게 됐습니다.

Q. AI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A. UI/UX를 비롯한 디자인 분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희망하던 회사에서 '디자이너'가 아닌 'AI 디자이너'를 모집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AI가 이렇게 많이 쓰일 정도로 발전했구나"라는 생각에 관심이 생겼고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Q. 이번 수상작 <에너지 충전 완료!>는 어떤 작품인가요?

A. '박카스=에너지'라는 직관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미니어처 공장 속에서 에너지를 분출해 사람에게 전달하는 장면을 상상했어요. 제작은 하루, 길어야 이틀 정도 걸렸습니다. 전문 영상인처럼 스토리보드를 짠 게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른 걸 바로 구현했죠.

Q. 작업 과정에서 사용한 툴은 무엇이었나요?

A. Higgsfield라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Hailuo의 draw to video를 사용했습니다. 제작 당시 무료 체험 기간이라 실험 삼아 사용했는데 그걸 바로 출품했죠. 요즘은 클링이나 나노바나나도 많이 쓰고 있네요.

Q. 영상을 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일관성 유지가 어렵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같은 인물을 다른 장면에서 쓰면 얼굴이 일그러진다거나, 장대높이뛰기 장면을 만들 때는 장대가 빨대처럼 휘는 식으로 원하는 대로 안 나올 때가 있습니다.

Q. 반대로 AI 툴이 주는 이점은 무엇이었나요?

A.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는 거죠. 다들 같은 툴을 쓰니까 기술은 비슷해요. 차이는 어떤 아이디어를 입력하느냐. 여기서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Q. 좋은 AI 영상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A.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이디어를 제일 중요하게 봅니다. 툴은 계속 발전하고 업데이트도 빠르기 때문에, 결국 영상을 만드는 사람의 창의성이 작품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가장 많이 쓰는 툴은 무엇인가요?

A. 나노바나나죠. 같은 캐릭터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씨드림 4.0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관성과 액션 표현력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쓰고 있죠.

Q. AI 영상을 처음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A. 강의나 책을 보며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기술 발전의 속도가 강의보다 더 빠릅니다. 그래서 일단 써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면서 배우는 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Q.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A. 저도 퇴사 후 2년간 취업 준비만 하다가 AI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7번이나 입상하고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고 있습니다. 취업이 안 돼 막막한 분들이 계시다면, 집에서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AI를 한번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강동우 씨가 수상한 '에너지 충전 완료!'는 아래 29초 영화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immersive+ 칼럼니스트 mkt@olimpla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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