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차세대 모델 3종 발표… 개발·창작·엔터프라이즈까지 아우르는 ‘AI 전환의 완성판’ 제시

오픈AI(OpenAI)가 올해 ‘오픈AI 데브데이25(OpenAI DevDay 2025)’의 마지막 세션에서 AI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영상을 구성하며, 사람 수준의 판단을 내리는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AI는 이제 상상력을 돕는 조력자를 넘어, 산업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며 GPT-5 Pro, Sora 2, CodeX 등 핵심 모델 3종을 차례로 공개했다.

Sora 2에 대해 발표하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Sora 2에 대해 발표하는 샘 알트먼 오픈AI CEO.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이 발표는 챗GPT(ChatGPT)를 넘어선 오픈AI의 기술 전략이 ‘AI 플랫폼 → AI 동료 → AI 제작자’로 진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다.

GPT-5 Pro, “깊이 있게 사고하는 AI”… 산업용 정밀 모델 시대 열다

GPT-5 Pro는 오픈AI가 내놓은 가장 정밀한 추론형 모델이다.

일반 GPT-5보다 더 긴 컨텍스트를 다루고, 법률·금융·의료처럼 정확성과 논리 일관성이 필수인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GPT-5 Pro는 단순히 ‘더 똑똑한 챗봇’이 아니라, 전문가급 분석과 판단을 수행할 수 있는 파트너 AI”라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API 형태로 바로 제공돼 기업 내부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으며, 복잡한 재무 모델링·계약 분석·의료 데이터 판독 등에 실제로 투입 가능하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도 ‘AI 리스크 관리자’ 혹은 ‘AI 애널리스트’ 같은 역할을 GPT-5 Pro가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어, 금융·법률·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활용 폭이 크게 넓어질 전망이다.

Sora 2, 영상·사운드 통합 생성 모델… “AI가 콘텐츠를 연출한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감탄을 자아낸 발표는 영상 생성 모델 Sora 2였다.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Sora 2는 단순한 영상 합성 모델이 아니라, 영상·음성·사운드 효과를 동시에 생성하고, 카메라 구도와 연출 톤까지 통제할 수 있는 AI 스튜디오다.

시연 영상에서 오픈AI는 “아이폰으로 찍은 짧은 클립을 입력하면, Sora 2가 그 장면을 영화적 와이드샷으로 확장하고, 주변 환경음과 대사까지 자동으로 맞춘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AI가 상황에 따라 ‘소리의 질감’을 재구성해, 실제 현장 녹음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구현했다.

이 기능은 광고, 게임, 교육 콘텐츠, 영화 산업 등 시각 콘텐츠 중심의 한국 기업들에 즉각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제작비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가 연출자이자 후반 작업자 역할까지 수행하는 시대”를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CodeX, “AI와 함께 개발한다”… 개발 문화의 새로운 표준이 된 코딩 동료

개발자들을 위한 가장 실질적인 변화는 CodeX의 정식 출시였다.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사진=오픈AI 유튜브 캡처

CodeX는 GPT-5 기반으로 강화된 AI 개발 도우미로, 단순한 코드 자동 완성을 넘어 코드 리뷰, 리팩토링, 테스트, 배포까지 전 과정에 개입하는 ‘AI 개발 파트너’다.

이번 버전은 특히 협업 기능이 강화됐다. 슬랙(Slack)과의 통합을 통해 팀 단위로 코드를 작성하고, 코드 변경 이력과 품질 점검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한 CodeX SDK를 통해 기업은 자체 개발 환경에 맞춘 자동화 코딩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현재 오픈AI 내부 개발자의 70% 이상이 CodeX를 사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코드 리뷰가 이미 AI와 사람의 협업 체계로 이루어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국의 개발 생태계에도 이러한 변화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타트업과 중견 IT기업에서는 “AI 개발자가 한 팀에 합류했다”는 표현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개발 프로세스의 철학이 ‘혼자 짜는 코드’에서 ‘함께 설계하는 코드’로 바뀌는 전환이다.

AI가 산업의 언어를 다시 쓴다… 한국 기업은 지금 ‘AI 중심 구조’로 전환 중

이번 오픈AI 데브데이25는 기술 시연의 자리가 아니었다. 오픈AI는 챗GPT로 시작된 대화형 혁신을 넘어, 앱 생태계(Apps SDK)로 플랫폼을 만들고, AgentKit으로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며, GPT-5 Pro·Sora 2·CodeX를 통해 산업의 언어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그 흐름의 중심에는 ‘생산성’이 아니라 ‘구조 변화’가 있다. AI는 이제 단순히 사람의 일을 덜어주는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과 조직 문화를 바꾸는 시스템 레벨의 존재가 됐다.

앱은 챗GPT 안으로 들어오고,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신하며, 창작과 개발은 AI가 직접 수행한다. 이 세 축이 합쳐지면, 기업의 경계와 산업의 속도는 이전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게 된다.

한국 기업들은 지금 AI 도입의 기술 경쟁이 아니라, 운영 구조의 재설계 경쟁에 들어섰다.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가 아니라, AI를 어디에 포함시킬 것인가, AI와 어떤 문화를 만들 것인가가 앞으로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기준이 될 것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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