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회의록 자동화·국제 통화·일정 연동까지…‘온서비스 AI’ 전략 가속

친구 목록을 클릭하면 하단에 1:1 채팅, 통화하기(보이스톡), 페이스톡(영상통화) 기능 버튼이 나온다.  사진=카카오톡 캡처
친구 목록을 클릭하면 하단에 1:1 채팅, 통화하기(보이스톡), 페이스톡(영상통화) 기능 버튼이 나온다.  사진=카카오톡 캡처

카카오가 자사의 대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통화하기(보이스톡)’에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을 이달 말부터 도입한다. 대화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요약하는 기능을 포함해, 향후 통화 기반 일정 관리와 여행 계획 제안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온서비스 AI’ 전략이 일상 속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통화가 ‘회의록’ 된다…보이스톡, 녹음·요약 도입

22일 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개인정보처리방침을 변경하며, 보이스톡에서의 음성 데이터 수집을 명문화했다. 이는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도입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새 기능은 9월 말부터 적용되며, 오는 23일 개최되는 개발자 콘퍼런스 ‘if kakao 2025’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보이스톡 사용자들은 실시간 통화를 자동으로 텍스트화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한 회의록을 바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특히 3~10인 그룹 통화를 지원하는 보이스톡의 특성과 맞물려, 화상회의 도구로서의 활용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실시간 통역·AI 일정 연동도 시동…‘카나나’와 연결

보이스톡 고도화는 카카오의 대표 AI 에이전트인 ‘카나나(Kanana)’와의 연동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통화 중 여행 이야기를 하면 자동으로 여행 일정을 제안하거나, 통화에서 언급된 시간대에 캘린더 일정이 생성되는 방식이다. 카나나가 지닌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를 보이스톡에서 실시간 호출할 수 있는 통합 UX 시나리오도 예상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개인정보 처리방침 변경은 보이스톡 업데이트를 위한 사전적 조치일 뿐, 구체적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IT 업계에선 if kakao 행사에서 AI 기반 국제 통화, 일정 자동 생성, 뉴스 탐색 기능 연계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I 회의 시장도 ‘스마트폰 속’으로

이번 보이스톡 업데이트는 줌(Zoom)이나 구글 미트(Google Meet)처럼 별도 앱 없이도 모바일 기반 회의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보이스톡은 데이터 사용량이 적고 통화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국제 통화 대용 앱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실시간 통역 기능이 도입될 경우, 기업 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도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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