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의 서막, 갤럭시 S24에서 시작된 혁명

갤럭시 s24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4  사진=삼성전자

2024년 1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세계 최초로 AI폰 시대의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스마트폰 업계는 하드웨어 경쟁에 치중하며 카메라 화소나 배터리 성능 같은 전통적 요소를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한발 앞서 스마트폰에 인공지능을 심는 전략을 내세웠다. 생성형 AI 기능을 처음 탑재한 갤럭시 S24는 사진·영상 편집부터 언어 번역까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소비자들에게 “스마트폰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지능형 비서가 될 수 있다”는 미래를 실감하게 만들었다.

생성형 편집과 오디오 지우개, 일상을 바꾸다

갤럭시 AI의 가장 큰 혁신은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꿨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사진 속 원치 않는 대상을 제거하려면 전문 편집 프로그램이나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생성형 편집’ 기능은 단 몇 초 만에 자연스럽게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특히 AI가 자동으로 지울 대상을 추천해주는 기능은 소비자에게 “내 손 안의 포토그래퍼”라는 별칭을 안겨줬다.

삼성 갤럭시 AI 지우개 기능.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AI 지우개 기능.  사진=삼성전자

음성 처리 기술도 한 단계 발전했다. ‘오디오 지우개’ 기능은 목소리, 음악, 주변 소음을 분리해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게 했다. 2025년에는 실시간 노이즈 제거까지 가능해져, 유튜버와 팟캐스터들은 별도의 장비 없이도 깨끗한 음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로써 갤럭시 AI는 콘텐츠 제작 환경을 획기적으로 단순화시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로 신뢰를 얻다

갤럭시 AI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선 결정적 계기는 보안 기능 확장이었다. 2025년 One UI 8에서 선보인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은 낯선 번호와의 통화에서 AI가 실시간으로 대화를 분석해 사기 가능성을 알려준다.

소비자는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폰 자체가 방패막이 되어주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이 기능은 특히 주목을 받았는데,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보이스피싱 위협을 기술로 막아냈다는 점에서 신뢰가 크게 높아졌다.

갤럭시 AI 보이스 피싱 감지 기능.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AI 보이스 피싱 감지 기능.  사진=삼성전자

나우 브리프와 오디오 브리프, 맞춤형 AI의 등장

2025년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갤럭시 AI를 단순한 도구에서 생활 파트너로 격상시켰다.

‘나우 브리프’ 기능은 날씨, 일정, 수면 데이터를 종합해 아침마다 사용자의 하루를 정리해주었고, ‘오디오 브리프’는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어 사용자가 화면을 보지 않고도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과거 스마트폰이 제공하던 알람이나 캘린더 알림이 수동적이었다면, 이제 갤럭시 AI는 능동적으로 삶을 관리하는 개인 맞춤형 비서로 진화한 것이다.

웨어러블로 확장된 AI 경험, 초연결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AI 경험을 스마트폰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2024년 One UI 6.1부터 지원된 실시간 번역 기능은 2025년 들어 갤럭시 버즈 전 시리즈로 확대되었다. 한국어를 포함해 20여 개 언어를 지원하면서, 해외 여행객과 다국적 직장인들은 언어 장벽 없는 대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는 경쟁사들이 제한된 기종과 베타 수준의 언어 지원에 머물던 것과 달리, 삼성만의 차별화된 강점이 되었다.

또한 2025년 7월 출시된 갤럭시 워치8 시리즈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해 음성 명령과 맞춤형 운동 코칭을 제공했다. 갤럭시 스마트폰·버즈·워치로 이어지는 초연결 AI 경험은 사용자가 삼성 생태계 안에서 완결된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

하드웨어 혁신과 AI의 결합, 새로운 표준을 만들다

AI 기능과 더불어 삼성은 하드웨어에서도 혁신을 이어갔다. 2025년 5월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두께와 가벼운 무게에 2억 화소 카메라와 3900mAh 배터리를 담아 “얇지만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벼운 폴더블폰으로 기록되며, 하드웨어와 AI의 결합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를 보여줬다.

갤럭시Z폴드7과 플립7.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폴드7과 플립7.  사진=삼성전자

AI로 완성한 삼성의 차별화 전략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갤럭시 AI를 통해 사진·영상 편집, 보안, 개인화, 웨어러블 확장이라는 네 가지 축에서 차별화 전략을 전개했다. 2024년 갤럭시 S24로 시작된 AI폰 혁명은 2025년 S25와 폴더블, 워치8로 진화하며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했다.

이제 갤럭시 AI는 단순한 스마트폰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의 삶 전반을 관리하는 지능형 생태계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판도를 바꾸고 있다는 방증이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관련기사
저작권자 © KMJ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