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이하 PLAVE)가 신곡 ‘BBUU!’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며, ‘가상에서 현실로의 감정 전이’라는 독창적 서사를 완성했다. 이번 컴백은 단순한 음원 발매가 아니라, 버추얼 아이돌이 감정의 실체를 어떻게 시각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Cause it’s only you”...가상 속에서 태어난 첫사랑의 현실적 감각

‘BBUU!’의 첫 장면은 별빛이 쏟아지는 우주 공간에서 시작된다.

“우주 속에서 널 마주한 건, Cause it’s only you”라는 가사처럼, PLAVE는 ‘가상 존재가 느끼는 첫사랑’이라는 서정적 주제를 SF적인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영상 곳곳에 등장하는 메타버스 코드(드림로 433, 시공간 포털 등)는 PLAVE 세계관의 핵심 키워드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뮤직비디오는 화려한 3D 그래픽 대신, 감정의 질감에 초점을 맞췄으며, 빛의 굴절·손끝의 진동·눈 맞춤의 순간 등 ‘촉각적 연출’을 통해 실제 아이돌보다 더 인간적인 감정을 표현해냈다.

이미지=PLAVE 플레이브 유튜브
이미지=PLAVE 플레이브 유튜브

‘PLBBUU’ 앨범이 여는 세계...메타버스 감정 서사의 확장

‘BBUU!’는 두 번째 싱글 앨범 ‘PLBBUU’의 타이틀곡으로, ‘숨바꼭질(Hide and Seek)’, ‘봉숭아’ 등 총 3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곡은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일본 데뷔곡의 한국어 버전이 포함되어 글로벌 팬층을 겨냥했다.

가상세계에서 현실로 넘어온 다섯 멤버들이 ‘감정’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이번 앨범은 단순한 음악을 넘어 메타버스 감성 서사를 구현한다.

이는 가상 아이돌의 한계였던 ‘감정의 부재’를 기술과 서사로 극복하려는 시도로, K-pop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미지=PLAVE 플레이브 유튜브
이미지=PLAVE 플레이브 유튜브

고척돔 피날레로 이어지는 컴백 스토리

이번 컴백은 PLAVE의 첫 아시아 투어 ‘DASH: Quantum Leap’과 맞물려 진행된다.

서울·자카르타·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순회한 뒤, 오는 11월 21~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앙코르 콘서트로 투어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투어와 싱글 발매를 동시에 추진한 이유에 대해 소속사는 “팬덤이 만들어낸 ‘현실적 존재감’을 무대와 영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즉, PLAVE는 더 이상 ‘가상 아이돌’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존재하는 디지털 아티스트’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테크곰도리 칼럼니스트  sjb1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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