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브가 2025 KGMA에서 ‘베스트 버추얼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며 K-팝 산업의 기술 혁신 흐름을 상징적으로 증명했다.

올해 발매한 미니 3집이 첫 주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일본 데뷔 활동까지 이어지면서 버추얼 아이돌이 실험적 프로젝트가 아닌 ‘메인스트림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시켰다.

이는 엔터테크 기반 IP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인 상업적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미지=kgma_official.k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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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브, 버추얼 아이돌 최초의 ‘피지컬 시장 돌파’

2023년 데뷔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한 플레이브는 올해 미니 3집 ‘칼리고 파트원(Caligo Pt.1)’으로 발매 첫 주 103만 장 이상을 판매하며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이는 버추얼 아이돌 가운데 전례를 찾기 힘든 기록으로, K-팝 피지컬 시장에서 버추얼 아티스트가 실물 그룹과 동일한 경쟁 환경에 진입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성과는 “버추얼 IP는 스트리밍 중심”이라는 기존 인식을 뒤집는 결정적 장면으로 평가된다. 모션 캡처, 실시간 렌더링, AI 기반 음성·안무 보정 등 엔터테크 기술이 정교하게 결합하면서 버추얼 아티스트의 무대 완성도와 팬덤 확장 속도가 실제 그룹과 견줄 만큼 높아졌다.

글로벌로 확장되는 ‘K-버추얼 아이돌’… 일본 데뷔로 완성한 IP 유통 모델

플레이브는 올해 6월 일본에서 데뷔곡 ‘카쿠렌보’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은 캐릭터 중심 소비 문화와 디지털 굿즈 구매력이 강한 시장으로, 버추얼 IP가 성장하기 좋은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플레이브는 모션 데이터, 캐릭터 렌더링, 콘텐츠 유통 등 제작 파이프라인 전반을 자체 시스템으로 구축해 K-엔터테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들의 일본 데뷔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니라 버추얼 아티스트 IP가 실물 아티스트와 동일한 글로벌 유통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GMA가 선택한 기술·팬덤 융합형 아티스트… 버추얼이 ‘메인 무대’로 이동하다

KGMA가 발표한 ‘베스트 버추얼 아티스트상’은 단순한 장르형 부문상이 아니다. KGMA는 앨범 판매량, 글로벌 차트 성적, 팬덤 지표 등 실물 아티스트와 동일한 기준으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플레이브가 이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버추얼 아티스트 역시 K-팝 메인 시상식에서 정식으로 인정받는 흐름을 열었다.

엔터테크 업계에서는 이를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틈새 시장을 넘어 구조적 확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팬덤 기반의 실시간 콘텐츠 소비가 강화되는 가운데, 플레이브 같은 고도화된 버추얼 아티스트는 콘텐츠 회전율과 기술적 완성도에서 실물 아티스트보다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KGMA가 증명한 플레이브의 존재감, K-버추얼 아이돌의 ‘본격 상업화 시대’ 개막

플레이브의 KGMA ‘베스트 버추얼 아티스트상’ 수상은 버추얼 아티스트가 K-팝 산업의 중심으로 진입했다는 선언적 사건이다.

엔터테크 기술의 고도화, 팬덤 구조의 변화, IP 확장 전략이 결합해 버추얼 아티스트는 더 이상 ‘특수 장르’가 아니라 K-팝 산업의 미래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수상은 그 변화의 출발점이자, 한국 엔터테크 산업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아웃사이더 칼럼니스트 sjb1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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