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과 학생 학습 동기 사이 균형 고민… 교수들 “평가 방식 변화 없으면 AI 사용 동기 계속 증가”

서울대가 AI 활용 시대 학생 평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워크숍을 열고,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한 AI 활용 가이드라인 초안을 이달 말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에서 개최한 AI 워크숍에서는 AI 시대 학생 평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논의되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에서 개최한 AI 워크숍에서는 AI 시대 학생 평가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논의되었다. 사진=연합뉴스

교수들, AI 활용 평가 방식 모색

2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챗GPT로 숙제해도 될까요?' 워크숍에서는 교수들이 AI 시대 학생 평가 방법에 대한 고민을 공유했다.

구술시험, 체험과제, AI 평가관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이 AI 시대 학생 학습 평가의 대안으로 논의됐다.

학기 초 기획된 자리였지만 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 발생한 'AI 커닝' 사건으로 관심이 더 커졌다.

박경수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직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는 AI 활용이 필수지만, 교육에서는 단순히 학점만을 위한 AI 활용이 아니라 학습과 성장 도구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는 한 교수가 수강생을 1명씩 1시간 동안 구술로 질문하며 학습 이해도를 평가한다고 한다"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AI 평가관을 활용하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 주도 학습과 참여 강조

공유진 철학과 교수는 "AI 활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에 대해 학생들과 공부한 적이 있다.”며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었다. 그래서 학생들이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차미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학생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인지하고 해결하도록 과제를 설계한다"며 "실습형 과제나 현장 체험 요소를 항상 포함해 학생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평가 방식 변화가 없으면 학생들이 AI를 활용할 동기가 계속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두갑 과학학과 교수는 "학점 중심의 평가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학생들에게 스스로 학습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대, AI 활용 가이드라인 초안 마련

서울대는 이달 말 AI 활용 가이드라인 초안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교육, 연구, 행정 분야별 AI 활용 기준을 담고 있으며, 교수자가 AI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한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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