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②박명수
| 몰입을 만들어 내는 서사의 힘을 해부합니다. |
박명수와 아이유의 관계는 흥미롭다. ‘무한도전’에서 ‘레옹’이라는 콜라보곡으로 세상의 주목을 받았고, 이후 십 년 넘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서 박명수가 아이유의 할머니를 위해 명절 선물로 한과를 준비했던 장면은 그가 단순한 방송인 이상의 따뜻함을 가진 사람임을 보여주었다. 아이유에게 할머니는 삶의 중요한 의미였고, 이를 이해한 박명수의 진심 어린 행동은 많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다.
박명수의 서사는 개그맨을 넘어 멀티플레이어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그는 호통 개그의 창시자지만, 단순히 상대를 몰아세우기보다는 자신의 어리숙함과 실수 속에서 웃음을 이끌어낸다.
스스로를 ‘1인자도 2인자도 아닌 1.5인자’라고 자평하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태도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다.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종료됐을 때 가장 걱정됐던 예능인이었지만, 오히려 무도 멤버 중 유재석의 도움없이도 가장 성공적인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개그 철학은 단순한 독설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 속에서 웃음을 찾아낸다. 상대방의 반응에 자신이 무안해지거나 피해를 보더라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그를 독특하게 만든다.
박명수는 지독한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 ‘중요한 건 꺾였어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중꺾그마)’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었다. 그러니 지금 바로 시작하라’와 같은 명언들로 많은 이들에게 도전정신과 위로를 전파해왔다.
박명수의 성공 비결은 유연함과 꾸준함에 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변화에 맞춰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라디오 DJ로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밝히며 청취자와 소통해왔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다. 피아노와 DJing에 도전하며 음악의 세계로 발을 넓힌 모습은 그의 무한도전은 방송과 함께 끝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계속 On-Air 되고 있는 중이다.
문학적으로 보면 박명수의 서사는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유사하다. 허클베리 핀은 자유롭고 솔직한 성격으로 모험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다. 박명수도 거침없는 개성과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면서도, 도전과 실패 속에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두 인물 모두 사회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대중에게 공감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
앞으로 박명수는 디지털 콘텐츠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포맷에 도전하거나 젊은 세대와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개그맨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모습은 앞으로도 그의 영향력을 더 크게 만들 것이다. 언젠가 그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지 모른다.
박명수에게 추천할 시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신승호
코리아 메타버스 저널 발행인.
전 와디즈 CMO로서 크라우드 펀딩과 스타트업 투자 문화를 대중화시켰으며, 쏘카 CMO로 근무하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했다. Daum 브랜드 마케팅 총괄, Mnet 편성PD로 콘텐츠 마케팅, 채널 아이덴티티티 전략 등 브랜드 정체성과 시장 포지셔닝을 강화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 뉴미디어/커머스 사업총괄, 이머시브 테크기업 올림플래닛의 사업/마케팅을 총괄한 바 있다. 현재 코리아 메타버스 저널의 발행인으로 메타버스, AI, XR 등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연구하고 있으며, AI 시대의 스마트워크와 내러티브를 탐구하는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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