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의 스타보다 무대 밖의 사람이 더 중요한 시대
누구나 일을 하며 기쁠 때와 슬플 때가 있다. 다양한 성장 경험 속에서 진화 중인
우리 시대 스마트워커를 위한 나침반이 되길 바라며.
영상 = 넷플릭스 공식유튜브 '헌트릭스_HOW IT'S DONE'
K-POP에는 낮과 밤이 있다.
요즘 KPOP 팬들 사이에서 화제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여성 3인조 그룹 ‘헌트릭스(Huntrix)’는 낮에는 슈퍼스타, 밤에는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사로 살아간다.
이 설정이 단순한 세계관 장치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지금의 스타가 살아가는 현실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외에, 무대 밖에서 수행해야 하는 또 다른 일. 이제는 그 ‘두 번째 일’이 더 중요해졌다.
BTS 이후 K-POP은 달라졌다. 이제 ‘성실한 팬 소통’ 없이는 슈퍼스타가 되기 어렵다. 퍼포먼스는 기본, 팬들과의 실시간 연결과 감정 교류, 평판 관리와 진정성 있는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업무가 되었다.
진짜 일을 한 팀, 가짜 일에 머문 팀. 이 차이는 버추얼 아이돌 세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플레이브(PLAVE)’는 무대 위뿐 아니라 무대 밖에서도 끊임없이 팬과 연결되며, 그 과정을 ‘진짜 일’로 받아들였다. 라이브 방송, 댓글 응답, 소셜 채널 운영. 덕분에 팬들은 그들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느끼며 강력한 유대를 쌓았고, 플레이브는 단순한 가상 팀이 아닌 ‘지금 여기 존재하는 스타’로 인식되었다.
반면, ‘메이브(MAVE:)’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와 퍼포먼스를 자랑했지만, 팬과의 관계 형성은 느슨했다. 말 그대로 ‘보는 대상’에 머문 셈이다. 좋은 작품이 있었지만, 진짜 일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건 연예계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과거의 진짜 일은 ‘문서 작업’이었다. 보고서를 얼마나 잘 쓰느냐, 상사의 취향에 얼마나 잘 맞추느냐가 평가 기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 일의 가운데 과정 자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생성형AI와 플랫폼 알고리즘 세상에서는 이제 실무자가 고객을 직접 만나고, 콘텐츠로 직접 알리고, 제품을 직접 팔 수 있다. 중간자의 역할은 줄고, 실행자의 역량이 커진다. 결국, 해본 사람이 제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직접 캠페인을 만들어본 사람, 고객과 소통해본 사람, 팔아본 사람. 진짜 일은 바로 그곳에 있다.
전략문서를 만들어 상사의 반응을 보는 일이 아니라 실행을 해서 시장의 반응에서 교훈을 얻는 일이 훨씬 의미 있다.
영화배우와 가수의 팬 문화도 이와 비슷하다. 작품 이후 은둔하는 스타보다, 매일 브이로그로 근황을 전하고 팬과 실시간 대화하는 아이돌이 훨씬 더 강한 팬덤을 형성한다. 요즘 사람들은 ‘좋은 작품’보다 ‘함께 성장하는 존재’를 원한다.
그래서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일을 했는가? 보고서를 정리했는가, 아니면 시장에 물어봤는가? 이미 아는 내용을 정리했는가, 아니면 모르는 것을 시도해봤는가? 진짜 일은 무대 위에서가 아니라, 그 무대가 끝나고도 남는 관계, 결과, 흔적 안에 있다.
지금 이 시대, 당신의 진짜 일은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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