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설치 없이 채팅 탭에서 바로 사용 가능…카카오 에이전트 기반 생활형 AI 서비스 본격화

올리버 제이(Oliver Jay) 오픈AI의 인터내셔널 전략 담당자  사진=카카오 유튜브 캡처
올리버 제이(Oliver Jay) 오픈AI의 인터내셔널 전략 담당자  사진=카카오 유튜브 캡처

카카오가 자사 대표 메신저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를 직접 탑재하며, 한국 시장에서 생활 밀착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발표는 23일 오전 열린 '이프카카오25(IF Kakao 2025)' 행사에서 전해졌다.

이제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사용자 경험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의 대화형 챗봇을 넘어, 챗GPT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와 통합되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AI 슈퍼앱’으로 진화 중이다.

카카오 에이전트 기반…선물하기·톡캘린더까지 AI로 연결

이번 서비스는 카카오의 자체 인터페이스인 ‘카카오 에이전트’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챗GPT는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선물하기·톡캘린더 등 카카오톡의 주요 기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용자는 일상 대화 중에도 다양한 카카오 기능을 AI를 통해 직관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 에이전트’는 카카오톡 내부에서 사용자와 AI를 연결하는 핵심 인터페이스다. 이번 챗GPT 연동으로 이 에이전트는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AI 기반의 초개인화 서비스 도우미로 진화한다. 일정 관리, 선물 추천, 대화 요약, 캘린더 연동 등 주요 기능들이 챗GPT를 통해 보다 스마트하게 제공된다.

특히, 카카오 서비스에 챗GPT의 자연어 처리 기술이 결합되며, 사용자는 직관적인 명령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복합적인 요청을 실행할 수 있다. 예컨대 “내일 회의 일정 잡아줘”라는 말 한 마디로 캘린더에 자동 등록하고, 관련자에게 알림까지 보낼 수 있다.

오픈AI, 한국 방문해 협업 의지 밝혀…“카카오와 풍성한 AI 생태계 만들 것”

이번 협업 발표를 위해 올리버 제이(Oliver Jay) 오픈AI 인터내셔널 전략 담당자가 IF Kakao 2025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발표 자리에서 “오픈AI의 비전을 한국에서 카카오와 함께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거의 모든 한국인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 서비스와 협력함으로써 단지 채팅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풍성한 AI 생태계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챗GPT가 단순한 챗봇이 아닌, 한국 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서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AI 기업이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AI 주도 생태계 협력의 상징적 사례로 주목된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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