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잠재우고 시장 전망 넘어선 깜짝 성적표
엔비디아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전체 매출의 90%를 채우며 AI 인프라 구축 붐이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 ‘AI 인프라의 현재’…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 매출 구조를 완전히 재편했다
한국시간 20일 새벽 발표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은 더 이상 GPU 제조사의 숫자가 아니라, AI 인프라 시대의 산업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 매출이 570억1천만 달러(전년 대비 +62%)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순한 ‘호실적’이 아니라, 매출 구조가 사실상 데이터센터 원톱 체제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66% 폭증했다.
이는 생성형 AI 학습 및 기업형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한 H·B 시리즈 GPU 수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글로벌 테크 기업·국가 단위·스타트업까지 모두가 AI 컴퓨팅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산업의 심장’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젠슨 황 “GPU는 매진…우리는 AI 선순환에 들어섰다”
실적 발표 직후 젠슨 황 CEO는 “클라우드용 GPU는 모두 매진됐고, AI 생태계는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AI 선순환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황 CEO의 발언은 AI 모델의 대형화 → GPU 수요 확대 → 데이터센터 증설 → 더 정교한 AI 서비스 개발 → 다시 컴퓨팅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본격적인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제기되던 ‘AI 거품론’을 실적과 수요 데이터 자체로 반박하는 결과이자, 앞으로의 산업 확장 속도가 지금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 ‘데이터센터 증설 전쟁’이 더 가팔라진다…글로벌 기업·국가 단위로 확산
이번 실적에서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특정 ‘빅테크’에만 집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클라우드 3사는 차세대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격적으로 증설
▲국가 차원의 AI 컴퓨팅 센터 구축이 정책 주도로 확대
▲스타트업·중견기업들도 추론용 GPU 확보를 위해 클라우드 활용도 증가
이는 GPU 수요가 단기 반짝이 아니라 AI 컴퓨팅 능력이 향후 10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으로 확장된 결과로, 엔비디아가 ‘산업의 중심축’에 위치해 있음을 보여준다.
■ 증시는 부수 효과일 뿐…진짜 포인트는 ‘AI 인프라의 내재 성장력’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5% 이상 상승했지만, 이번 발표의 본질은 단순한 주가 반등이 아니다.
시장의 핵심 해석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증권가와 글로벌 리서치 기관들은 공통적으로 ▲데이터센터 캐파 증설 ▲AI 모델의 파라미터 확대 ▲추론 비용 절감 경쟁 ▲엣지 AI 및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를 주요 성장 요인으로 지목하며,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수요가 내년까지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시 상승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뿐, 핵심은 AI 인프라의 ‘구조적 고성장’이 다시 증명됐다는 사실이다.
■ 4분기 전망도 거침없다…“AI 인프라는 이제 시작”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을 650억 달러, EPS를 1.43달러로 제시하며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역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와 관련 산업 전반의 투자 강도 유지가 기반이 된다.
결국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는 “AI 인프라 시장의 스케일이 아직 한참 남아 있으며, 데이터센터 중심의 지형 변화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테크 시장에 남겼다.
AI 인프라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2막에 돌입했다.
신주백 기자 jbshin@km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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