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M·로봇 데이터에 올인
2025년 3분기, 마음AI는 분명 적자다.
그러나 이번 분기 보고서에서 더 중요한 변화는 재무 숫자보다 기술 방향성과 산업 포지셔닝 전략에 있었다.
<2025년 3분기 단일 분기 실적>
| 구분 | 2024년 3분기(단일) | 2025년 3분기(단일) | 증감 |
| 영업수익(매출) | 1,779,377,738원 | 2,079,094,251원 | +299,716,513원 (+약 16.8%) 증가 |
| 영업손실 | –1,822,148,188원 | –1,635,187,503원 | 약 1.87억 원 손실 축소 |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
| 구분 | 2024년 3분기 누적 | 2025년 3분기 누적 | 증감(전년 대비) |
| 영업수익(매출) | 약 58억 원 | 64억 2,420만 원 | +6억 원(+약 10%) 증가 |
| 영업손실 | –49억 3천만 원 | –50억 9,689만 원 | –1.6억 원 적자 확대 |
회사는 기존 LLM·대화형 AI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RFM(Robotics Foundation Model)과 로봇 학습 데이터를 핵심 축으로 삼는 전략적 피벗을 명확히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의 수준을 넘어, 피지컬 AI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기술적 확대가 실제 기업 가치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현실적 제약도 적지 않다.
◆RFM과 로봇 데이터로의 전환… 기술 방향은 분명해졌다
마음AI가 강조한 WoRV(자연어 기반 자율주행 모델)와 멀티모달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은 RFM 계열에 속한다.
RFM은 로봇이 환경을 이해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핵심 연산 모델이다.
과거 텍스트 중심 AI 기업이던 마음AI가 이 지점으로 피벗한 것은, 회사가 대화형 AI 경쟁보다는 인공지능 로봇·자율주행·피지컬 AI 시장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는 의미다.
또한 맨드언맨드 합병 이후 마음AI는 시뮬레이션·주행 데이터·다중 시점 영상 등 로봇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로봇용 데이터는 비용과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경쟁자 수가 적어, 성공 시 일정 수준의 진입장벽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이 분야는 글로벌 빅테크와 유니콘들의 자본·인력·데이터 우위가 절대적인 시장이다.
국내 중견 AI 기업인 마음AI가 해당 경쟁 구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피지컬 AI 1위 전략, 명확한 포지셔닝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마음AI는 AI 휴먼–멀티모달–자율주행–로봇을 잇는 일종의 피지컬 AI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이 같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기업이 드물기 때문에, 회사의 차별화 방향 자체는 분명하다.
그러나 시장 구조를 감안하면, 이 전략은 기술력뿐 아니라 대규모 자본 투입·안정적인 고객사 확보·지속적 R&D 인력 유지가 필수다.
특히 피지컬 AI는 B2B·B2G 중심 시장이어서 단기간의 기술 시연만으로는 경쟁력이 입증되지 않는다.
즉, 회사가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목표하는 “국내 1위” 포지션은 선언적으로는 의미 있지만, 실제 사업화·매출화 과정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기대치 조정이 필요하다.
◆ 한국 시장의 특수성, ‘피지컬AI협회 회장사’ 등극이 갖는 의미
한국 주식시장은 기술 경쟁력만큼 정책·규제·정책축 산업 생태계 형성 여부가 기업 성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 점에서 마음AI는 2025년 들어 민주당 의원들과 피지컬AI협회를 구성하고 회장사로 선임된 것이 눈에 띈다.
이 사안이 중요한 이유는 세 가지다.
▲정책 축에 편입하는 최초의 피지컬 AI 기업: 정부·국회와 직접 접점을 확보해 향후 국산 AI·로봇 관련 규제·표준화 과정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협회 회장사 지위는 산업 주도권 시그널: 기술력뿐 아니라 “생태계 중심 기업”이라는 포지셔닝을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 이는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협회 중심의 얼라이언스 확장 및 MOU 체결 증가: 정부·공공기관·대기업과의 협력 접점이 늘어나 로봇·자율주행·AI 휴먼 사업의 상용화 가능성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다.
즉, 단기 실적과 별개로 생태계 주도권 확보라는 전략에서는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던진 셈이다.
◆3분기 실적은 기술 전환기의 비용을 드러낸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마음AI의 재무 지표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영업수익: 64억 원▲영업손실: –50억 원 ▲당기순손실: –79억 원 ▲영업활동현금흐름: –49억 원 ▲재무활동현금흐름: +112억 원(전환사채·우선주 등)
매출 증가폭은 크지 않고, 비용 구조는 강화된 기술 전략에 맞춰 확대되면서 손실 폭도 유지되거나 소폭 늘었다.
또한 재무활동 현금흐름의 대부분이 부채성 조달(전환사채·우선주)으로 확보된 자금이라는 점은, 회사가 현재 스스로의 영업으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기술 포트폴리오 확장과 재무 안정성 사이의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기술 방향성은 흥미롭지만, 사업 구조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
마음AI의 피벗은 한국 AI 기업 중 드물게 “생성형 AI 이후의 시장”, 즉 피지컬 AI 시장을 정조준한 전략이다. 이 분야는 장기 성장성이 높고 고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어, 회사의 기술적 선택은 충분히 타당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투자 관점에서 보면 다음 위험 요소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① RFM·로봇 데이터 시장은 자본·인력·데이터 경쟁이 극단적으로 심한 분야다. 글로벌 AI·로봇 기업과의 격차는 아직 상당하다.
② 3분기 실적은 여전히 적자 구조이며, 기술 피벗이 사업 수익성으로 연결된 증거는 없다.
③ CB 기반의 외부 자금 의존도는 향후 희석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④ 현재 기술 자산의 상업화 가능성은 기술 시연 수준을 넘어서야 의미가 있다.
※전략적 포지셔닝은 강화됐지만, 실적 검증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RFM·로봇 데이터 중심의 전환은 회사가 미래 시장을 겨냥해 내린 전략적 판단이며, 국내 AI 기업 중 드물게 피지컬 AI 영역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피지컬 AI 협회 회장사 등극, 정책 축 편입, MOU 기반 얼라이언스 확대 등은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기업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분명 긍정적인 산업적 시그널이다.
그러나 해당 분야는 고난이도·고비용 시장이며, 현재 3분기 실적은 이 전략이 아직 비용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따라서 마음AI는 기술적으로 흥미로운 기업이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기술 포지셔닝 확인 → MVP 기반 매출 발생 → 재무 안정성 확보”라는 단계적 검증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말보다 매출이다.
지금은 기대가 아니라 증거를 볼 때다.
[매수 추천] 목표가: 26000원 / 현재가: 21900원 / 손절: 20000원 이하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보고(11월 19일 현지시간/ 한국시간 11월 20일 오전 6시 전후) 확인 후 매수 추천
본 기사는 특정 종목을 절대적으로 추천하거나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언급된 기업 분석은 참고용일 뿐이며, 모든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투자분석가 yoian@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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