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시뮬레이터 기반의 독자 생태계 구축 필요성 부상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기 위해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이를 뒷받침할 디지털트윈·월드모델 기술 확보가 핵심 전략으로 제시되면서, 정부가 독자 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공개했다.
피지컬 AI 부상… 정부 “AI 3강 도약 기반 만들 것”
피지컬 AI는 로봇 등 물리적 시스템이 환경을 인지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피지컬 인공지능 국제 포럼 2025’에서 정부와 전문가들은 한국의 새로운 AI 성장전략으로 피지컬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태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 투자 확대, 거버넌스 구축, 글로벌 협력 강화로 AI 3강 도약의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AI 예산을 10조원대로 확대하고,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해 AI 투자 규모를 30조원까지 키우는 방안도 제시했다.
디지털트윈·월드모델 확보가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
박 정책관은 피지컬 AI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트윈 기반의 고도 데이터 합성 기술인 ‘월드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전, 조립, 운반 등 복잡한 물리 작업에서 AI가 사람과 협력하려면, 현실 세계의 행동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는 정교한 디지털 학습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엔비디아 플랫폼 종속을 벗어나 한국형 피지컬 AI 생태계를 확립하기 위해 시뮬레이터와 월드모델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 피지컬 AI 학습·검증의 핵심 인프라
포럼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에 디지털트윈이 수행하는 구조적 역할도 주목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손지연 책임연구원은 디지털트윈이 물리적 상호작용을 예측·검증해 피지컬 AI의 학습 효율을 극대화하는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제조 현장은 2차원 도면과 비정형 문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디지털트윈 모델링에는 많은 시간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가상 시뮬레이션과 실제 환경 간 오차로 인한 오작동 가능성 역시 기술 발전의 난제 중 하나다.
물리·가상을 잇는 통합 생태계 필요… 전문가 협업 강조
손 책임연구원은 “현실의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전문가, AI 모델 개발자, 도메인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 협력체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물리세계와 가상세계 간 완전한 융합이 이뤄져야 피지컬 AI가 산업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송아 객원기자 choesonga62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