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생태계 연계까지… 한국형 AI 기업의 새로운 설계도

마음AI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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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AAL–WoRV가 만든 마음AI 기술의 삼각 편대

마음AI의 기술력은 개별 기술 모듈을 넘어,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체계에서 출발한다. 음성 기반 대화형 AI SUDA, 다국어·경량형 언어모델 MAAL, 공간 인식·제어 모델 WoRV는 각각의 기술 축에서 독립적인 성능을 확보해 왔다.

2025년 7월, 이 세 가지 모델을 하나로 통합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obot Foundation Model, RFM)을 상용화하면서, 마음AI는 하나의 두뇌로 다양한 로봇을 작동시킬 수 있는 기반 기술을 완성했다. RFM은 시각·음성·언어·센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해 로봇이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이도록 설계됐으며, 로봇의 범용성과 자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로봇에 공통의 ‘두뇌’를…RFM으로 확장성 확보

기존 로봇 개발은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AI 알고리즘을 설계해야 했지만, RFM은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는다.

마음AI는 RFM을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로 설정해, 서비스 로봇·경비 로봇·물류 로봇·국방 무인체계 등 다양한 도메인에 동일한 AI 코어를 적용하는 구조를 구현했다.

이로 인해 개발 효율성과 속도는 물론, 유지보수와 기술 일관성에서도 큰 장점을 확보했다. 특히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단말기에서 작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설계 덕분에 실시간성, 보안성, 통신비용 절감 등 실사용 조건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마음AI 자율주행 순찰 로봇 소라.  사진=마음AI
마음AI 자율주행 순찰 로봇 소라.  사진=마음AI

공항부터 전장까지…도메인 적용과 실증이 빠르다

RFM은 이미 ▲공항 안내 시스템 ▲자율주행 순찰 로봇 ▲산업용 무인지게차 ▲국방 감시 체계 등 다양한 산업군에 실제 테스트 및 도입이 진행 중이다.

국방사업총괄을 맡은 김문환 마음AI 부사장은 “고위험 현장에서 요구되는 높은 정확도와 판단 안정성을 RFM이 충족하고 있으며, 도입 속도와 적용 영역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현장 중심의 적용 전략과 파트너십이 병행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플랫폼화 전략…PAI몰로 유통과 운영까지 직접 설계

마음AI는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로봇 AI의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한 통합 유통·운영 플랫폼 ‘PAI몰’을 2025년 8월 공식 오픈했다. 이 플랫폼은 로봇 구매, 맞춤형 설계, 원격 운영, 구독형 제공,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6단계 서비스(6S)를 제공하며, Robot-as-a-Service(RaaS) 시장 공략의 선봉 역할을 맡고 있다.

기술부터 운영, 시장 확산까지 하나의 구조 안에 포함하는 이 전략은, 온디바이스 중심의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이라는 마음AI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PAI몰에서 판매 중인 마음AI 모듈 제품.  사진=마음AI
PAI몰에서 판매 중인 마음AI 모듈 제품.  사진=마음AI

생태계를 설계하는 기업…협회·연합·정부 프로젝트의 삼각 구조

마음AI의 또 하나의 강점은 기술력 외에 생태계 연계 전략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2025년 6월, 한국피지컬AI협회의 조직과 함께 초대 회장사로 선임된 마음AI는, 단순한 기술 기업을 넘어 정책 제안과 산업 표준 논의의 장을 주도하고 있다. 협회는 10월 공식 출범하며, 민간·학계·연구계와 함께 물리 데이터 확보, 테스트베드 구축, 시뮬레이터 공유 인프라 등을 논의하며 산업의 기초 토대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K-휴머노이드 얼라이언스에 참여,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핵심 기업으로 합류했다. 이는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 안에서 로봇AI 코어 기술의 국산화를 함께 이끄는 구조로, 마음AI의 기술력이 국가적 로드맵에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피지컬AI협회 세미나 모습. 사진=마음AI
한국피지컬AI협회 세미나 모습. 사진=마음AI

공공 서비스에서도 실질적 성과…정부혁신 장관상 수상

기술과 생태계 전략만이 아니다. 마음AI는 공공 AI 프로젝트에서도 실질적 국민 체감 효과를 증명하며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2025년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마음AI는 교통약자 실시간 이동지원 시스템과 AI 기반 근로감독관 보조 시스템으로 장관상을 수상했다. 해당 시스템은 대전광역시 및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구현됐으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람 중심의 AI’ 적용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수상은 단순히 기술 성과를 넘어서, 마음AI가 공공성·윤리성까지 포괄하는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마음AI는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마음AI는 기술·정책·운영을 하나의 구조로 묶어낸 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이다.

SUDA–MAAL–WoRV의 기술 완성도, RFM의 통합 상용화, PAI몰을 통한 시장 확산, 협회 및 정부 프로젝트를 통한 산업 연결성까지 갖춘 이 회사는, 국내 AI 기업 중 가장 다층적인 구조를 설계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LLM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온디바이스 기반의 실시간 자율 AI라는 방향성을 선택한 전략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지형 속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만든다. 마음AI는 기술을 넘어, AI가 사회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다.

테크풍운아 칼럼니스트  scienceaza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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